창고정리 상품, 덤핑 제품들을 그때그때 가져다 팔던 상점이었던 돈키호테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편의성과 가성비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명해진 상점이다. 또 다른 유명 잡화 체인점 ‘도큐핸즈’나 이미 태국에도 널리 알려진 ‘Loft’와 비슷한 맥락의 디스카운트 샵이지만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식품과 생필품은 물론 의류, 술, 의약품, 전자제품, 브랜드 상품 그리고 다양한 소품까지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면서 시간없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막판 쇼핑, 시간이 넉넉치 않아도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어필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일본 여행을 가게되면 ‘돈키호테에서 꼭 사와야 할 물품 몇가지’등등의 쇼핑 안내서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있는 할인 전문매장이다. 그리고 이 매장이 방콕에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수쿰빗 쏘이 55, 통로 쏘이 10에 위치한 돈키호테 매장은 오픈 행사가 있던 날은 도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큰 호기심을 자아냈다. 특히 일본내 일본 고객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과 달리 방콕에서는 일본 판매가와 비슷한 가격대 형성과 그동안은 쉽게 볼 수 없었던 일본 특산물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크게 어필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매장마다 가격도 다르고 때에 따라, 재고의 많고 적음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변경되는 믿음 안가는 상점의 이미지도 큰 곳이다. 또한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이 일본 특유의 질서정연(?)함과는 거리가 멀어 상품 분류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곳이기에 더욱 더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인기있는 ‘돈키호테’가 사실은 타 업소와 지나치게 가격 경쟁을 일삼고, 직원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떠넘기는 등 한때 일본에서는 블랙기업으로 낙인 찍히기도 했다는 점은 아마도 잘 모를 것이다. 어쨋든, 벌써 오픈 1주일을 넘기고 있는 돈키호테는 아직까지는 가뜩이나 저녁이면 매우 심각한 교통 정체를 일으키는 에까마이 소이 13과 통로 소이 10에 더 한층 교통정체를 불러 일으키는 주범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한류의 인기, 한국 제품의 인기에 대한 신기루만 쫓는 듯 한 한국, 한국 기업들에게 단지 한군데만 오픈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차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돈키호테 1호점을 바라보는 필자의 입맛이 씁쓸한 것은 과연 무슨 조화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잡화점 오프닝이다.